쇳물에서 자동차까지… 역량 한데 모아 동반성장 노린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시다."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올해 신년사다. 지난해 그룹 출범 10주년을 맞은 현대차그룹은 또 다른 10년을 위한 '새 먹을거리' 찾기에 한창이다. 기존 주력사업인 자동차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그룹 내 40여개 계열사의 역량을 한데 모아 동반 상승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의 연장 선상에는 현재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인 현대건설이 있다. 기존 자동차·철강 부문을 비롯해, 신(新)성장부문으로 현대건설 인수를 통한 '종합 엔지니어링'을 그룹의 3대 핵심 성장축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 ▲ 기아차 광주 1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준중형차 쏘울 / 현대차그룹 제공
-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월 현대제철 당진공장 제1고로 화입식에 참석, 불씨를 지피고 있다. / 현대차그룹 제공
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가장 큰 특징이자 강점은 '수직 계열화'에 있다"고 말했다. 완성차업체이자 그룹 주축인 현대·기아차를 정점으로, 40여개 계열사가 자동차의 생산·판매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다. 자동차 생산을 위한 원료 산출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생산과정 전체에 관련된 기업을 계열사로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초가 되는 철강부문 계열사로는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BNG스틸이 있다. 현대제철은 작년까지 2개의 고로(용광로·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설비)를 완공했다. 생산업체에 쓰이는 철강의 원료 생산부터 가공까지 그룹 내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철강사에서 생산한 철강은 자동차 부품으로 이어진다. 국내 최대 부품사인 현대모비스를 비롯, 현대위아·다이모스·현대파워텍·케피코·메티아·위스코·IHL·파텍스 등 그룹 내 계열사가 자동차 부품을 생산한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기아차는 올해 전 세계에서 633만대를 생산·판매할 것"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아울러 지속적인 생산증대와 함께 친환경차 개발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향후 가장 큰 도전은 현대건설 인수를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다.
그룹 관계자는 "1998년 기아자동차, 2004년 한보철강을 인수하며 자동차·철강부문 강화에 성공한 전례가 있다"면서 "현대건설 인수도 성공적으로 이끌어 건설부문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을 기존 시공 위주의 건설사에서 탈피한 '종합 엔지니어링 업체'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총 1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특히 기존 해외 사업망과 자금조달 능력을 활용, 현대건설을 비롯한 계열사들의 해외 진출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의 사업부문을 다분화할 방침이다. 해양·화공플랜트·발전 및 담수플랜트의 3대 핵심사업을 축으로, 기존 건설사업에 더불어 철도·전기차 인프라·해외원전·자원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린다. 이를 통해 2020년 수주 120조원, 매출 55조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의 자동차·철강·종합 엔지니어링의 3대 핵심 성장축에 있어 공통된 기반은 녹색성장이다. 교통·철강·건설 분야를 잇는 에코 밸류 체인(Eco Value Chain)을 구성, 자원 순환형 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 연구개발(R&D) 총괄인 이현순 부회장은 "자동차부문에서 친환경차 개발, 철강분야에서 고연비 차량의 핵심 소재인 경량화 강판 생산, 건설부문에서 친환경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면서 "그룹사 간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신기술 개발 경쟁력을 확보, 전체적으로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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