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rch 7, 2011

'괴물車' 벨로스터, 현대차의 무모한 도전?


현대차, 벨로스터 사양 공개…140마력·연비 15.3㎞/ℓ
세계 최초의 비대칭 3도어 차량 밸로스터를 통해 파격적인 행보를 거듭하는 현대차의 실험이 성공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니아층을 겨냥해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형태의 차를 내놓는 만큼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비대칭 디자인인 벨로스터를 두고 '요괴차'니 '괴물차'니 하는 수식어를 붙이는 이유도 시장의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매우 긍정적적이다. 하지만 괴이한 수식어가 붙는 벨로스터의 성공 여부에 대한 평가는 갈린다.

예상과 달리 트랜스미션이나 연비, 엔진에 변화가 생기면서 마니아층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헥사고날(6각형) 그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에다, 올해 1만8000대를 한정 판매하는 현대차의 전략에도 문제가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당초 현대차 미국법인은 벨로스터가 신형 아반떼 플랫폼에 1.6ℓ 4기통 엔진과 2.0ℓ 터보차저 엔진을 장착해 2가지 형태로 출시된다고 밝혔었다. 여기에 현대차가 개발한 6단 듀얼클러치(DCT) 변속기가 장착돼 최고출력은 각각 140마력, 200마력을, 연비는 ℓ당 약 17㎞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 초 열린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현대차는 감마 1.6ℓ GDi 엔진을 장착, 최고 출력은 약 138마력(140ps), 최고 토크는 약 17.0㎏·m에 현대차 양산차 중 최초로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채택됐다고 발표했다. 이때 2.0 터보는 언급되지 않았다.

이어 지난달 10일 현대차는 벨로스터 제원을 일부 공개하며 공식적으로 신형 아반떼와 같은 감마 1.6 GDI 엔진에 최고출력 140마력, 평균 연비가 15.3㎞/ℓ라고 밝혔다. 한 달 새 또 다시 6단 듀얼클러치가 제외된 것이다. 게다가 벨로스터는 플랫폼을 공유하는 신형 아반떼와 같은 엔진을 쓰면서도 연비는 오히려 1.2㎞ 떨어졌다.

◇당초 알려진 제원과 달리 DCT, 터보 제외

벨로스터 동호회를 중심으로 이 문제를 지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니아층을 겨냥한 차인 만큼 당초 제원대로 차가 나왔다면 폭발적 인기를 얻었겠지만 당초 계획과 달리 엔진과 변속기에 변화가 생기며 외관만 다른 또 다른 아반떼가 나왔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고유가 상황과도 맞물려 2.0 터보차저는 제외하더라도 6단 듀얼클러치는 적용했어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자동차 매니아들의 지적이다. 듀얼클러치는 변속기에 클러치가 두 개인 것을 말한다. 일반 클러치는 하나의 클러치로 단수를 바꾸기 때문에 빠른 변속이 어렵고 소음 등이 생긴다.

하지만 듀얼클러치는 하나의 클러치가 단수를 바꾸면 다른 클러치가 곧바로 다음 단에 기어를 넣기 때문에 소음이 적고 빠른 변속이 가능하다. 당연히 연비도 좋아진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DCT는 개발을 마치고 검증단계에 있어 올해 안에는 적용될 것이다. 터보 역시 출시 계획이지만 향후 결정할 부분"이라며 "최근 초기 품질이 중요해진 만큼 확실하게 검증을 거친 후 적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림이 두 가지로 단순해진 것도 내비게이션과 VDC(차체자세제어장치) 등이 편의사양이 대거 기본 장착됐기 때문"이라며 "연비 차이도 옵션을 기본 장착했기 때문이다. 아반떼 엔진을 쓰지만 상품성은 완전히 다른 차량으로 시장에서의 성공을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벨로스터의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호의적이다. 기존에 없던 비대칭 3도어 형태의 문짝이 세계 최초이자 매우 신선한 시도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운전석 쪽에 하나의 문을 달면서 차체 무게도 줄이고 쿠페의 맛도 살렸다는 것이다. 대신 일반 쿠페와 달리 조수석에 문을 2개 달아 타고 내리기 편하게 만들었다. 쿠페와 해치백의 이점을 모은 것이다.

하지만 앞모습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 못하다. 옆과 뒤태에는 후한 점수를 주지만 전면의 6각형 그릴 디자인에 대해서는 대부분 고개를 젓는다. 일부에서는 꼭 개구리 입 모양 같다는 혹평을 내리기도 한다.

1.6ℓ 임에도 2000만원대인 차값도 지적을 받고 있다. 물론 옵션으로 팔리던 사양들을 대거 기본 적용하며 가격이 비싸게 책정됐다. 하지만 엔진이나 변속기 등 성능이 타 차량과 월등하지 않음에도 고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값을 조금 더 써 제네시스 쿠페 2.0터보를 사거나 돈을 아껴 신형 아반떼를 사는 것도 고려할만 하다는 언급까지 나오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잘 달리고 잘 서고 잘 도는, 기본에 충실한 차량이면 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정판매 마케팅 효과 회의적

이 같은 이유로 자동차 마니아들은 올해 1만8000대를 한정 판매하는 현대차의 마케팅 전략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한정 판매 자체가 벨로스터의 파워트레인에 실망한 국내 고객 달래기용 마케팅이라는 것이다.

벨로스터 동호회의 한 회원은 "기본적인 면이 충족되지 않는 상태에서 한정판매는 '현대차 스스로 올해 벨로스터 판매량이 18000대가 아닐 테니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 아니냐"며 뼈있는 일침을 가했다. 안 팔릴 차량이니 한정판매 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한정판매에 대해 "PYL(프리미엄 유스 랩) 브랜드 구매고객에게 새로운 프리미엄의 가치를 제공하고 감성적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PYL 브랜드를 신세대 아이콘으로 부각시키고,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여 신규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희소성을 높여 값어치를 올리겠다는 의미다.

반면 전문가들은 벨로스터의 사양이 다운사이징 되면서 특징을 잃어버린 무늬만 특화된 차량이라고 혹평을 하고 있다. 마니아층을 겨냥한 한정판매 마케팅 역시 고육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마니아층에 특화된 벨로스터에 터보엔진이나 6단 듀얼클러치가 빠지면서 '늑대의 탈을 쓴 양'으로 전락했다"며 "동력 성능 없이 디자인으로만 특화된 차량이 돼 버렸다"고 혹평했다.

그는 "처음과 달라진 벨로스터를 1만8000대 한정 판매한다는 현대차의 마케팅 전략이 효력을 발휘할지도 의구심이 든다"며 "일반적인 승용차가 아닌 만큼 마니아층의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현대차도 알고 있을 테니 앞으로 이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14일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간 벨로스터의 총 계약 물량은 비밀에 붙여져 있다. 다만 하루에 60대 가량 가계약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오는 10일 벨로스터를 공식 출시한다. 차값은 유니크 1950만원~2000만원, 익스트림 2100만원~2150만원 사이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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